[단독]검사 없이 돌려보낸 ‘두 번째 확진자’…허술한 보건소

2020-01-25 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만반의 대비를 한다고 하지만, 검역체계의 허술함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채널A취재 결과, 두 번째 확진자인 50대 남성은 보건소를 스스로 방문했지만 바이러스 검사조차 하지 않고 돌려보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뒤늦게 다시 불러 검사하고 그 뒤 확진판정을 내린 겁니다.

이지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두 번째 확진자인 55살 한국인 남성은 인후통이 심해지자 입국 다음날인 23일 보건소를 찾았습니다.

낮 12시 30분 쯤입니다.

하지만 보건소는 바이러스 감염 검사를 진행하지 않고 귀가 조치했습니다.

발열과 폐렴 소견이 없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능동감시 대상으로 증상이 악화되면 인근 보건소를 찾으라는 보건당국의 지시에 따른 것이지만, 적합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3시간 뒤 보건소에서 다시 연락이 옵니다.

오후 4시쯤입니다.

이번엔 자택까지 구급차까지 보내줬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보건소에 다시 온 남성은 바이러스 검사를 받았고 그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
"폐렴 소견이 없어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했다가, 진료했던 의사가 '좀 찜찜하다'며 검사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보건소를 찾았다 집에 되돌아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 주민 1명은 감염 우려가 있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습니다.

두 번째 확진자는 앞서 공항 검역 과정에서 체온 37.8도로 발열이 확인됐지만 첫 번째 확진자와는 달리 격리되지 않았습니다.

호흡기 증상, 즉 기침이 없었다는 이유였는데 첫 번째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도 기침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확진자를 조기에 격리할 기회를 두 번이나 놓치면서 지역사회 내 2차 감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김명철
영상편집: 김민정